뉴질랜드 순대

나의 순대국 사랑은 뉴질랜드에서도 쭈욱~~~ ㅎㅎ 계속됩니다. 몇주전에 지인이 초대를 해서 놀러갔었는데 순대와 편육을 준비해서 같이 먹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 주문한 곳을 미리 소개받아 놓았고 드뎌 지난 금요일에는 불금을 순대국으로 즐기기로 했답니다.

 

이곳에서 순대국 한그릇 먹으려면 $19.00 로 가격도 만만치 않은 이유도 있고 코로나 락다운도 풀리고 마스크 착용도 자유로워졌지만, 그만큼 코로나 전파율이 높을 거란 생각에 웬만하면 외식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100.00이상이면 배달을 해주신다고 해서 마음 놓은 인터넷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 미리 주문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계를 보니 시간은 저녁 11시가 다 되더가고 있었습니다.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주문을 해서 알려야 주문량을 맞출수 있을것 같아 죄송하다는 글과 함께 주문하고자 하는 내용을 문자로 보냈더니, 금요일 12시에 배달을 하겠다고 바로 답장을 주셨습니다. ㅎㅎ

 

순대국 부속물(염통.귀.혀.오소리감투.돼지머리고기)

순대국을 먹기 위해 주문한 곳은 손모아순대로 이곳은 도매를 하는 곳이기에 순대국을 먹을때 꼭 필요한 새우젓이나 그외 자잘한 양념들은 제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준비를 해야 한답니다. 특히 손모아순대는 부속물(염통.귀.혀.오소리감투.돼지머리고기)이 특히 푸짐합니다.

 

친정 부모님이 농사지어서 주신 들깨가루

지난주에 새우젓이 똑 떨어져서 금요일 장을 보면서 꼭 사야겠다라고 하고 있었는데, 어째 조짐이,... ㅠㅠ 킴즈클럽 새우젓 코너에는 다른 젓갈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직원분께 여쭤보니, 새우젓 재고가 없다고,.. 헐, 불안한 조짐이,... ㅠㅠ 그래서 왕마트를 가서 열심히 새우젓을 찾아 보았으나 보이지 않아, 직원분께 여쭤보니, 이곳도 마찬가지로 재고가 없다고,... ㅠㅠ 새우젓없이 어찌 순대국을 먹는단 말인가? 이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NH mall 새우젓

그래서 나는 손모아순대에 전화를 걸었다. 이차 저차해서 이차저차 하니, 혹시 새우젓을 조금만 보내주실 수 없겠냐고,... 역시나 사장님의 대답은 도매상이라 새우젓이 없다고,...ㅠㅠ 자, 마지막은 NH mall, 허탕치기 싫어서 전화를 했더니, 새우젓 재고가 있다고, NH mall에서는 다른 마트보다 공산품 가격이 비싸서 새우젓 사고 싶지 않았는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구나 싶어 울며 겨자 먹기로 $14.99라는 거금을 주고 500g 냉동 새우젓을 구매했다. ㅠㅠ 새우젓 없이 순대국을 먹는다는 건 앙고없는 찐빵을 먹는 것인지라,.. ㅎㅎ

 

금요일은 장보는 날인지라, 새우젓사러 한국마트로 일주일 먹거리 사러 팩켄세이브로 그리고 순대국에는 역시 소주인지라, 소주사러 리쿼샵으로,... 부릉, 부릉, 부르르릉 ㅎㅎ 8:30분에 나갔는데, 장보기일은 모두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11시, 아휴 배고파! 비빔밥으로 휘리릭 아점 챙겨먹고, 이제는 손모아순대 배달 기다리기.

 

이것은 손모아순대 사장님이 보내주신 새우젓(한끼를 먹고나서 뒤늦게 찍은 사진이라 새우젓이 반만 남음 ㅎㅎ)

12시가 다 되어 갈 무렵, 손모아순대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혹시 새우젓 사셨냐고? 그래서 네 샀어요 하고 대답하니, 옆집에서 조금 구했으니, 배달갈때 전해 주시겠다고, 새우젓 산거는 나중에 드시고 이것부터 드리시라고,... 감동의 눈물이가 주르륵,... 사장님 뭐예요? 감동포인트를 아시는 사장님!! 손님의 요구사항을 그냥 흘려 버릴수도 있는데, 기억했다가 그것도 옆집에서 구해서 배달을 해 주신다니, 감동의 물결이 천천히 밀려와 마음을 따땃하게 합니다.

 

손모아순대 사장님의 마음을 나는 순대의 맛을 한번 보았으니, 이 순대는 맛이 없을수가 없겠구나 싶었는데, 역쉬!! 손모아순대의 순대맛은 나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사골3팩도 냄비에 담아 보글 보글 끓인후, 부속물 한팩을 모두 냄비에 투하, 다시 보글보글,... 순대 한팩을 뜻어서 따땃하게 찐후 순대국에 들어갈 순대를 빼고는 모두 접시에 푸짐하게 담아내기. 접시에 담아내면서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잘래낸 순대 하나 집어 미리 맛보기.

 

순대 미리 맛보기, 미안 남편님

음!~~~~ 역시 이맛이야! 어머, 넘 맛있는 거 아님~ ㅎㅎ 행복하다 행복하다. 난 맛있는게 입에 들어가면 행복한 단순한 인간이란걸 다시 느끼는 순간에 입에 들어갔던 순대는 벌써 뱃속으로, 하나는 아쉬워 한개 더 ㅎㅎ 그렇게 먹고는 퇴근한 남편과 저녁을 함께 할때는 처음 먹는거 마냥 "음! 맛나다" 연발 하면서 다시 감탄!! ㅎㅎ 난 맑은 순대국을 선호해서 새우젓과 부모님이 농사지어서 만들어 주신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서 고소한 맛으로 간을 맞추는데,...

 

남편은 다대기파라 다대기를 엄청 중요시 하는데, 내가 만든 다대기가 감칠맛이 없다고, 살짝, 아니 많이 아쉬워 하면서 그때 가서 먹었던 지인집에 다대기 레시피 알아보라고,..네네 알겠습니다. 남편님!

내가 만들어 놓은 순대국 다대기에 남편님의 손길이 더해 감칠맛을 찾은 다대기 ㅎㅎ

그래도 결론은 일반 식당에서 먹는 순대국보다 더 맛있다고 입맛 정확한 남편님도 인정한 손모아순대! 우리의 불금은 따끈한 순대국과 순대 그리고 딸깍 소주와 함께

 

이번주는 순대국으로 살아보자!

 

손모아순대 전화번호: 021 206 7466
매장주소:27 kereru st Henderson Auckland  

- 순대: 순한맛 1kg 18불 . 매운맛1kg 20불  
(순대 10kg로 주문시 사골6팩 서비스)  
- 사골: 750ml 반찬통 3팩에 10불  
- 부속물: 750ml 반찬통 1팩에 13불 .간은 따로 주문  
(염통.귀.혀.오소리감투.돼지머리고기)  
- 돼지머리편육:1kg 25불

 

나 혹시 손모아순대 홍보대사임?? ㅎㅎ 노노 내돈내산

 

오늘 뉴질랜드 이민일상 오늘을 기록하는 룰루(룰루소란NZtwitter)의 순대국 사랑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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