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키우기 x 고수 씨앗 받기 x 고수 모종 발아 시키기

 

제목에서 벌써 감이 오시죠?? ^^ 네, 맞아요! 머리털 나고 먹을수 있는 식물을 키워서, 그 고수 잎을 따 먹고, 그리고 그 식물에서 씨앗까지 받아서, 그리고 그 씨앗을 땅에 심어 새싹을 또 본다는게, 이렇게 신비한 체험인줄을 고수 씨앗을 받고 나서 알았답니다. 그럼, 그 흥미진진한 여정을 살짝 엿보러 출발해 보실까요?

고수 키우기 x 고수 씨앗 받기 x 고수 씨앗 모종 발아하기
1. 고수줄기 베어서 바람과 햇볕에 말리기
2. 장갑을 끼고, 바짝 마른 고수줄기를 훑어서 고수씨앗 받아주기
3. 고수씨앗안에 들어 있는 검불을 바람에 날려서, 씨앗만 남겨두기
4. 맥주병으로 고수씨앗 겉껍질 깨주기
5. 뚜껑있는 체리박스에 흙을 담고 고수 씨앗을 뿌려주기
6. 물을 흠뻑준후, 다시 흙을 살짝 덮어준후 다시 물 뿌려주기(2021년 2월 8일)
7. 8일만에 고수 새싹 발아 시작(2021년 2월 16일)

 

세상에나, 고수의 넉넉한 넙데대한 잎이 가늘어지면서, 이 가는잎이 고수의 향을 가지고 있을까 싶었지만, 여전히 가는잎들도 고수의 독특한 향을 간직하고 있었고, 그렇게 가늘어진 고수잎에 적응해 갈 즈음, 그리고 이 하얀색 고수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음을 미안하게도 너무 늦게 알아버린 그 어느날, 그렇게 고수는 확실히 그 존재를 나에게 인지시키려고 했는지 참 오랬동안 한얀색 꽃으로 아침마다 나에게 인사를 건넸었다.

그리고 껑충하게 자란 줄기들은 제키에 눌려 아이들은 옆 바닥으로 누웠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그저 안타깝게 바라만 보고 있던 어느날, 하얀색 꽃이 지고, 고수 줄기의 끝에 초록색 알갱이들이 다글 다글 맺히기 시작했다. 정말 다글 다글 다글!! 설마 혹시 너네가 고수씨앗이니?

하는 의구심으로 그렇게 텃밭에 나갈대마다 바닥에 누워 있는 아이들을 바라 보다가, 그 알갱이의 색이 조금씩 갈색으로 변해 갈 즘에야 이게 고수 씨앗이겠구나 싶어서, 수확이란걸 해 보기로 했다.

수확한 고수줄기들을 바구니에 담아 햇볕과 바람에 바짝 말려주었다. 어디서 배웠냐구요? 저 이래뵈도 시골출신이라, 부모님이 하셨던 것들을 저도 응용을 했지요!! 잘 말려야 고수들을 털어내기가 쉬울것 같아서요 ㅎㅎ

그리고는 큰 대야에 고수 씨앗을 줄기에서 훑어 주었습니다. 한번 훑어 내릴때마다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고수 소리가 어찌나 좋던지요! 혹시 힐링이 필요하시다면 한번 들어보세요 그 어떤 소리보다 평안함을 주더라구요 ^^

그리고는 고수씨앗들과 함께 떨어져 버린 검불들을 완전 자연방법으로 바람에 날려 버리고, 씨앗들만 남겼답니다. 바람이 불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수고로움이라 생각치 않고 그 또한 서두르지 않고, 느긋함을 배웠다고 할까요 ㅎㅎ 그 시간에는 굳이 옆에서 검불 뒤집어 쓰고 함께 한 야옹이와 놀아주기도 하고요 ^^

그렇게 검불을 모두 골라내고, 받은 고수 씨앗은 겉껍질 단단해 껍질을 깨서 심어야 한다고 해, 저는 와인병을 이용해 고수의 단단한 면을 으깨주었답니다.

그렇게 껍질을 깨고 나온 병아리들 아니고, 고수 씨앗들입니다. ^^ 참 경이롭지 않나요? 단지 6포기정도를 심었을뿐인데, 이렇게 많은 씨앗으로 돌려주어서 너무도 감사했답니다. 최근에 끝난 경이로운 소문이 아니고, 경이로운 고수 아닌가요 ㅎㅎ

씨앗이 많아 교회에 들고가서 여러 교인들과 나눔도 했답니다. 그리고 내친김에 다시 고수씨앗발아하기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통은 체를를 먹고 남은 통이 뚜껑까지 있어 완벽했답니다.

이 씨앗들이 얼마만에 발아를 하기 시작했을까요?? 2021년 2월 8일에 씨를 뿌리고 딱 8일만인 2021년 2월16일에 싹이 나기 시작했답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보이시죠??

그리고 8일만에 모습을 보여준 고수가 아기들이였다면, 이제 제법 자란 고수 어린이들입니다.

3개의 체리상자안에 자란 고수 새싹이들중 한 상자는 아는 언니집과 나눔을 했답니다. 씨앗받는 재미에 흠뻑 빠져서, 이제 어느것 하나도 그냥 버릴수가 없게 되어버렸답니다. 그 다음타자는 무슨씨앗을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ㅎㅎ

정말 자연이란, 어느것하나 거짓됨 없이 고스란히 다시 아니, 배에 배로 돌려주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여정이였고, 그 과정을 되돌이표처럼 다시 하고픈 욕망이 꿈틀꿈틀 ㅎㅎ

고수키우고 x 고수 씨앗받고 x 고수 씨앗 발아시키기의 모든 과정을 끝까지 룰루.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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