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3년 세월에 하나도 변하지 않은 시어머님 댁

by 룰루소란NZtwitter 2022. 9. 27.
반응형


코로나 음성문자를 받자마자, KTX열차를 타고 바로 시어머니가 계신 정읍으로 고고. 어머 이곳은 어쩜 이리도 변하지 않을까나, 2019년도에 다녀간곳인데, 꼭 어제 오고 오늘 온것처럼 하나도 변하지 않은 어머니 집!, 어머니집은 그대로 인데, 시어머니 집앞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너무도 변해 버려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랄까 도로 하나를 두고,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며, 공단이며, 이 시골에 누가 와서 산다고 이리 아파트를 지었을까 했는데, 다 들어와서 산다다. "헐"


파릇한 먹거리 없이 빈둥빈둥 놀고 있는 집앞의 텃밭, 이 민둥민둥한 텃밭에 왜 내가 죄스런 마음이 들까? 어머님이 건강하시다면 이런일은 절대로 있을수가 없는 일인데,... ㅠㅠ?


가을 김장배추가 자라고 있어야 할 텃밭에는 웬 횡재냐 싶었는지, 잡초들이 살짝쿵 고개를 디밀고,...


나좀 봐 달라고,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은 봉숭아 씨앗들과 봉숭아 꽃, 어머니께 봉숭아물 들이자고 했더니, 너나 들이라고 하신다. 나 혼자서는 무슨 재미로,...


2019년도만 해도 곳곳하게 서 계셨던 시어머니 등, 허리는 굽으셔도 되는데, 정신은 아니되옵니다 어머니,... 물었던거 뒤돌아서서 다시 물으시는 시어머니, ㅠㅠ


저 비닐하우스에 고추가 그득 그득 널려서 바스라지듯이 가을볕에 마르고 있어야 하는데, 그 볕이 아까운 울 시어머니 지금은 그냥 빨래 말리는 용도로 사용하고 계시니, ㅠㅠ 가을볕에는 며느리를 내 보낸다고 했는데, 어머니, 그 가을볕에 제가 나갈터이니, 또렷한 정신으로 건강하게 사시기를요


몇개 안되는 고추들만이 뒹글 뒹글, 그위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는 빨래들,... ㅠㅠ


울 시어머님의 허락하에 제멋대로 자유분방하게 자라고 있는 깻잎대를, 이것들이 뉴질랜드에 있었다면 너네는 벌써 냉장고행이였을터인데,... ㅠㅠ 무얼 해 먹고 싶어도 어머님이 노치원이라는 노인분들 보호 시설센터에 다니셔서 집안에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기본재료가 없어 깻잎찜을 해 먹으려고 호기좋게 딴 들깻잎들을 차마 버릴 수 없어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왔다.


아주 사납게 자라고 있는 몇개 안되는 고추나무들, 고추나무가 이리 사나운지는,... 무슨 살구나무인줄,... 고추 나무에 웬 가시가 사납게 자라고 있는지 원,...


2019년도에 왔을때 어머님이 저 화로에 사골국을 끓여서 몸보신 시켜 주셨는데,... 화로는 사용하지 않아서 서글프게 녹이 슬어 버리고, 집이든, 가재도구든지 사람의 손떄가 닿지 않으면 금방 허물어지고 고물이 되어 버린다고 하더니,... 그 실체를 눈 앞에서 보니, 마음이 급 씁쓸,... 집에 혼자서는 계실수가 없어서 노인보호센터에 가시는데, 며느리 왔다고, 머무는 동안에는 노치원이라고 불리는 장소를 안 가신다고,... 며칠 안되는 시간이지만, 이번에는 하루 세끼 꼬박꼬박 어머님 밥상을 차려 드렸다. 그렇게 정신이 없으신 가운데에도 정신만 나시면 막내 아들 못 챙겨주는 것에 대해 너무도 맘 아파 하시는 어머니, 부모라는건 그런건가 보다. 자신의 모든것을 내어서 자식에게 주고자 하는 마음, 본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부모는 자식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내리사랑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하는 마음,... ㅠㅠ


학독에 물이 이렇게 고여 있다니, 깔끔한 성격의 어머님이 이렇게 놔 두셨다는건, 그 만큼 몸이 안 좋으셨다는 증거, 어머님집 방바닥은 어머님이 어찌나 쓸고 닦고 하시는지, 바닥이 반질 반질, 잘 못 걸으면 미끄러지기 쉽상, 그런데 학독의 물이 고여 이렇게 썩을때까지 놔두셨다니, ㅠㅠ


죽순철에 전화드렸을 때, 죽순을 따지 못해 안타까와 하셨는데, 그 죽순이 이 나무들이구나!


반질반질 해야 할 장독대도 정리가 안되어 있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무생물인 물건까지도 이리 표가 나니,... ㅠㅠ


뉴질랜드 이민일상 오늘을 기록하는 룰루(룰루소란NZtwitter)의 한국방문기 정읍 시어머님댁 방문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처럼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반응형

댓글